경칩
호 당 06.3.6
얼었던 대지에서
그토록 오랜 침묵 속에
기다렸다.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지는 않았지만
그저
입 다물고 있고 싶었다.
이제
대지는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나 또한
굳게 다문 입 벌린다
그 일성
'경칩'이라고 외친다.
웅크렸던 내 육신
기지개 펴고 벌떡 일어나자!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만물이 기지개 펴는데
나 또한
지난 한철 박해로
응어리졌던 마음 풀어야겠다.
사랑의 계절이 온다.
그대가 심어준 씨앗
명당 찾아 토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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