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유원지에서
호 당 2006.6.30
짓누르듯 한 구름 떠받고
질주하는 소백산맥은
파아란 분장하고
우리를 바라본다.
흰 명주 폭 펼쳐놓은 듯한
금호강
웃음 띤 새하얀 얼굴에 매혹되어
울렁거리는 가슴으로
마주했었다.
소백산맥에서 실어오는 바람
금호강을 스치는 바람이 어울려
한곳에 자리 잡아
한바탕 즐거움을 토해낸다.
한 줄기 바람으로만
살아가는 인생이라기보다
그 바람이
무엇으로 버무르냐를 생각하고
너와 나 당신과 나의 구별은
두지 말고 엉켜나가자.
두 바람이 어울리면
하나의 따뜻한 바람으로 불어가자
그 바람이 사라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