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승용차 ♡
호 당 2006.7.23
도로변 외딴곳
아무렇게나 버려진 승용차
표지판만은 분명히 달고
찌그러지고 망가진 신세로
누워있다.
지붕엔 온갖 고뇌가
소북 쌓인 체
기둥은 일그러지고
주춧돌은 그대로지만
영고성쇠를 말하고 있다.
한때
사랑받으며 질주했는데
지금 와서
애물단지로 전락하여
당신에게 버림받는 신세.
당신에게
그만큼 충성 바쳤으면
내 수명대로 정당한
대접받아야 할 바램뿐이야.
사서삼경은 어렵다 치더라도
천자문에
입문이라도 했었더라면
보은이란 낱말은
알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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