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톱밥공장

인보 2006. 9. 7. 21:31

      톱밥공장

      호 당 2006.9.6 이렇게 무참히 징발당해 향수에 젖은 친구들이 산더미처럼 모였다. 나무로서 내 몸 불리고 잎 파리 팔랑거리며 기쁨 숨 뿜어내어 산을 살찌우기도 하고 산새들 보금자리도 만들어 주었건만 몸통만 남은 신세 나무란 이름 대신 목재로 개명하고서 대궐에 대들보가 돼 든 큰 기둥 돼 든 큰 몫 했으면 좋으련만 톱밥으로 개명하라 재촉하며 내 몸 갈기갈기 부숴버리네 할 수 없지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 신세라면 거름이 되어 토양을 살찌우고 싶다 몇 번 개명한들 본성을 잊을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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