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은 믿음이란 생각 하나/호당/ 2024.7.24북풍 찬바람이 뺨을 핥고 간들쉽게 잊어버리지새 아파트 입주한 지 20여 년당시 관리 기사와 세월만큼 쌓은 친밀감썩지 않은 믿음이라 생각했지연일 불볕더위에 반죽음당한 호박잎 같은데화장실은 세면 목욕을 겸하는 구조여기 형광등이 고장 났으니당장 딱한 사정관리 기사와 연락이 닿아크게 반겼지아닌 걸죽은 나무 아무렇지 않게싹득 잘라 버린다내 민낯에 썩은 검버섯 확 퍼진다형광등은 불 밝혔지만 등피 유리 박살 나 파편 발바닥 찌르며 경고한다믿는 도끼 발 찍히지 말고내 맘만 믿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