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417

동태-1

동태 凍太-1/호당/ 2023.12.23 북극 기압골이 한반도를 동태처럼 얼리고 우리는 벌벌 떨면서 대항한다 노점상 노파 앞을 스치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슬쩍 곁눈질 그에 대한 외경심으로 오금이 시리다 이 한파에 동태가 어름 달고 달그닥거린다 노옹은 익숙한 솜씨로 작두질 토막토막 잘라 주며 시원하게 끓여 추위를 이기세요 가마솥에 폭 고와 동태의 참맛 보리라는 생각 벌써 생각이 펄펄끓는다 겁에 질린 한파는 달아난다

자작글-023 2023.12.25

국제 결혼

국제결혼/호당/ 2023.12.24 TV, 나 유튜브를 보고 느낀다 한국을 외국인의 눈높이가 높아진다 얕보던 선진국들이 인천공항 착륙하자마자 별천지를 느낀다 *MZ 세대들 좋아하면 인종은 따지지 않는다 사랑은 국경이 없다는 말 현실로 가지 나무에 수박이 익어간다 잘 먹고 살찌고 살 빼려 다이어트 한강의 기적 불꽃이 더 환하다 세계 MZ 여인들 한국 총각에 눈독이 환각으로 어려 한국이라면 무조건 오고 싶어 한다 결혼에 골인한 자여 문화충격쯤은 잘 이겨내라 단일민족 백의민족이란 말은 어색해진다 세계는 하나로 통한다 **198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출생한밀레니움(M)세대와 1990년대 초반~2010초반 출생한자를 합하여 말한다

자작글-023 2023.12.24

고목-구심회

고목- 구심회 /호당/ 2023.12.24 고목을 보면 어느 가지가 죽어 말라가는 것을 본다 그건 모체에 대한 미련 없어 시시하게 느낄 때 생기는 증상이다 고목이 고산준령 넘어 요단강이 훤히 보일수록 보듬어 푸르러지고 싶은데 그는 모체에 같이 붙은 가지에 구정물을 뿌린다 그는 다른 곳에 늙은 암캐 지린내를 핥고 싶어 조기 파장을 서둔다든가 더워서 추워서 이유로 파장하자 한다 이건 자학이란 것을 알기나 하나 고목에 미련이 없어지면 파라냐 물고기처럼 동족을 뜯어 먹는다 모체 없애려 들지 말라 고목을 편하게 하라

자작글-023 2023.12.24

애프더 서비스

에프더 서비스(after service) /호당/ 2023.12.24 자동차나 전자제품은 에프더 서비스가 상례다 최근 핸드폰을 교체한 후 AI.TV와 호환 互換이 안 돼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 한다 서비스 센터 직원은 이 폰은 그런 기능이 없단다 갑자기 불구가 된 느낌 1층 여직원에 내밀었더니 성의껏 조작한다 파란 싹이 돋는 듯 마음은 푸른 하늘이다 조작해 보고 안 되면 다른 매니저를 불러보란다 부푼 꽃봉오리는 서리에 폭삭 또 다른 매니저는 같은 말에 실망보다 불러 미안한 마음 희망과 실망은 내 마음일 뿐 서비스는 좋은 대접받았다 내 마음만 바꾸면 언제나 맑은 하늘인걸 대기업서비스에 감사한다

자작글-023 2023.12.24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5 짝사랑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5 짝사랑/호당/ 2023.12.21 일방적인 사랑이라 사랑하는 것도 아파진다 과감하게 다가갈 용기는 없고요 나 혼자 잇몸 부어오른다 치통이야 이가 탄 진통제가 있지 이건 약이 없어요 사랑한다는 말이라든가 한 장의 엽서라도 띄워 볼 생각 없이 그냥 혼자 앓는 열병 하나 사랑니 하나 쿡쿡 쑤셔 아프다

자작글-023 2023.12.22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4 대리운전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4 대리 운전 /호당/ 2023.12.21 어찌어찌하여 맞선 보기로 했다 얼굴과 얼굴이 맞나 잘났다 못났다는 각자의 잣대다 제 잣대로 가늠한 것이 망설일 때는 이 판을 엎어야 한다 대리운전 대리모 대납 등 간접의 주체가 직접 행세 한단 말인가 일방적으로 면접 보고 구술시험 보고 내 몸통을 엑스레이 간접 촬영을 한다니 피사체가 된 나의 흑배 사진을 가지고 가다니 대리운전을 목적지까지 갈 수 있지만 대리 맞선은 1차 관문이다 간접촬영을 인화하면 더 흐릿한 영상을 정답 바라는 것은 함량 미달이나 생각할 짓이다

자작글-023 2023.12.22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3 헛걸음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3 헛걸음/호당/ 202312.21 친구의 소개로 암캐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산비탈 꽃들이 잘해보라는 지 희죽희죽 웃어주어 길인지 흉인지 가늠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물어물어 찾은 곳 암캐는 좀 떨어진 후미진 곳으로 볼일 보러 갔단다 분명 소식을 알고 하는 짓임을 직감한다 알게 뭐람 숨어 망보고 있을런지 개 꽃은 참꽃보다 늦게 핀다 아니 개 꽃이 먼저 피어 나의 맥을 집는다 이건 염탐꾼이다 아직 네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촌뜨기는 제 직업 하나 우쭐 한 듯한 용맹 주제 파악이나 잘해보라 헛 거름이라도 좋아 낚싯대 이 곳 저 곳 옮겨 드리워 본다

자작글-023 2023.12.22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2 맞선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2 맞선/호당/ 2023.12.21 나방과 나비는 후각이 발달해 산 넘어 재 넘어 멀리 떨어진 사랑 찾아 날아든다 아직은 급하지 않아 비단옷을 구해야 해 명주옷을 입고 코 납작하게 절하고 다가온다 떠밀러 임시 짝지어 유람선에 탄다 양변이 앵초즙을 흘리지 않으니 초면의 걸끄러움이다 어색한 낱말 흘리다가 뚝 뚝 침묵한 공간에 낯선 시간이 흘러 간신히 어휘 하나 주어 툭 던진다 받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굴러간다 천장을 바라보다 너를 호수를 바라보다 갑자기 격랑이 일자 미친바람이 얼굴을 갈긴다 무고한 찻잔만 만지작거리다가 단숨에 벌떡벌떡 마시고는 뱃머리를 돌린다 굿바이 내 사랑아

자작글-023 2023.12.22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_1 자제

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1 자제/호당. 2023,12,21 젊음이 철철 넘쳐 감당 못 할 지경에 놓인 나방들 염치 눈치코치는 사치라 사랑의 호르몬 페니에텔아민이 줄줄 흐른다 맥박이 뛰고 눈에는 요기가 흘러 불꽃이 뚝뚝 떨어진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데 하룻밤 풋사랑도 마다치 않는다 저 고라니 보라 암내를 흘리고 욕구를 달래려 고래고래 소리로 짖어대며 산 등을 넘는다 이미 이 논바닥은 물로 가득해 계속 넘쳐나는 물의 부력 논둑을 헐어 흘려보내야지 헛눈 살피다가 비탈길 걸을라

자작글-023 2023.12.22

흔들이 의자

흔들이 의자/호당/ 2023.12.19 가끔 흔들이 의자에 어린 동심이 흔들린다 세상을 흔들고 미래를 흔들 꿈나무들 쌍두마차처럼 흔들리면서 깔깔 저 순진무구한 새싹이여 새파란 희망이 움트고 있다 흔들이 의자는 종일 있어도 무위 고에 고독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먼 하늘만 바라보고 체념한다 문학의 거리에 의자는 문학을 사랑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 앉아주기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미래를 생각한다

자작글-023 202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