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동굴
호 당 2006.11.8
태고의 5억 년!
그 신비는 산기슭에
자리 잡은 굴속에 있었다.
환히 밝혀놓은 길
사닥다리 오르내리지만
오만과 불손은
허락되지 않았다.
오직
절대적인 겸손과 경건만이
나를 편하게 인도해주었다
그래야만
감탄과 신비의 선물을
담을 수 있었다.
천장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5억 년 전의 소리였을까?
그 소리로 또 새로운
신비가 탄생하고 있을 것을.
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작품 속으로
내 지문 남기고
등골에는 땀으로 흥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