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우체국에서

인보 2007. 1. 16. 12:11
 

      우체국에서

      호 당 2007.1.14 우체국에는 밝은 얼굴이 훨씬 많다. 앞가슴에 꽃 한 송이 달고 오는 이가 더 많다. 진열대에 활짝 피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연을 담아은 마음 한 다발 내려놓고 돌아가는 이가 더 많다. 이들 등 뒤에 꽃향기 뿌려 주고 싶다. 우체국에 오는 사람을 바라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연분홍 추억을 캐고 세월을 캐고 있었다. 창밖에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린다. 문득 옛 애인이 노크하는 듯하여 현관을 나섰더니 굵은 소낙비가 추억을 지우고 있었다. <타이탄니크 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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