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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세상
호 당 2006.7.2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들
싸리나무 철쭉나무 진달래들
한데 모여 산등성이 숲을 이루었다.
키 큰 나무 우람찬 나무에
숨죽이고 자라는 키 작은 나무도 있다.
해님의 은총을 듬뿍 받아
활력을 독차지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겨우겨우 한줄기 받기도 하고
흘린 빗방울이나 받아 내 몸 적시는 나무도 있다.
옆의 나무가 치솟으면 나도 질세라
같이 따르다 지쳐버리는 나무도 있다.
큰 나무에 배려 못 받고 자라야 하는 나무는
내 몸 희생하면서 버텨보지만
끝내 구실 못하고 주저앉는 나무도 있다.
내가 살려고 자꾸 키와 몸짓 불리어야
살아남는 나무!
공생보다 배려 배려보다 경쟁이
도사려있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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