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숲의 세상

인보 2007. 1. 16. 18:48

    숲의 세상

    호 당 2006.7.2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들 싸리나무 철쭉나무 진달래들 한데 모여 산등성이 숲을 이루었다. 키 큰 나무 우람찬 나무에 숨죽이고 자라는 키 작은 나무도 있다. 해님의 은총을 듬뿍 받아 활력을 독차지하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겨우겨우 한줄기 받기도 하고 흘린 빗방울이나 받아 내 몸 적시는 나무도 있다. 옆의 나무가 치솟으면 나도 질세라 같이 따르다 지쳐버리는 나무도 있다. 큰 나무에 배려 못 받고 자라야 하는 나무는 내 몸 희생하면서 버텨보지만 끝내 구실 못하고 주저앉는 나무도 있다. 내가 살려고 자꾸 키와 몸짓 불리어야 살아남는 나무! 공생보다 배려 배려보다 경쟁이 도사려있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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