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알뿌리
호 당 2007.2.7
꽃집 밖은 눈 덮인 동토
허름한 그릇에 담아
아무렇게나
한 모서리에 있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망각하고
움츠리고 있지만
마음마저 얼어붙었을까?
저렇게 푸대접받고
가망 없는 녀석으로
여겨졌을까!
어릴 때 동네 막나니로
푸대접 받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졸부가 되고
화려한 생활을 누릴 줄
아무도 몰랐다
얼어붙은 마음
녹아내리는 날이면
새하얀 실뿌리 내려
화려한 꽃망울 맺힐 줄이야!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었던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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