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시든 풀꽃들 호 당 2007.3.3 저무는 강가에 멍든 눈동자들 짓눌린 세월에 와글거리며 시드는 괴로움을 털어 보낸다 물 한 모금 얻고자 시든 풀꽃이 골짜기 계곡까지 올라갔으나 뙤약볕에 스며버려 물 못 얻어 터벅터벅 가든 길 되돌아와서 생생한 밧줄이면 매달려 본다고 혹한 혹서에 시달리는 것보다 밤하늘에 별똥별이 되고 싶다고 저무는 강물에 노추를 털고 노을 비낀 강물을 뒤로하고 서쪽 하늘 날아가는 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