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시장
호 당 2007.9.16
동이 틀 무렵
차가운 바람은
소매 자락으로 스치는데
그래도
일개미들은
모여들었습니다
모닥불에 서러운
삶을 녹이려 들지만
안으로 배긴 것은
녹일 수 없구나!
새벽부터
노동을 팔겠다고
모였는데
오늘은
어디로 팔려갈 것인가!
가릴 것 없는 마음 하나로
요행을 기다려 봅니다
사립문 나설 때
남겨 둔 눈동자가
어른거린다
고달픈 삶일지라도
꿈은 살아있다
그 꿈 펼칠 날 기다리며
일당 5만 원에
온힘을 다하는
개미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