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
호 당 2008.9.4
유난히도 반들거리는
너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마음 다 주고 싶다
더 좋은 황경 마들어주려
새집지어 이사 시켜 주었더니
낯 설이가 심하여
새 터전잡기 힘들어 하네
옹달샘 단 젖줄 입에 물고도
자꾸만 어께 늘어뜨리느냐
집안에만 가두어 기루다
바깥에 나가니
낯선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비틀거리느냐
맑은 젖 물려도
치마 자락 감싸도
애달픈 사랑 흠뻑 내려도
야위어가는 너
지나친 사랑이 죄가 되었나
활개 치지 못하는 게발선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