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게발선인장

인보 2008. 9. 5. 06:37

      
      게발선인장
      호 당 2008.9.4
      유난히도 반들거리는 
      너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마음 다 주고 싶다
      더 좋은 황경 마들어주려
      새집지어 이사 시켜 주었더니
      낯 설이가 심하여 
      새 터전잡기 힘들어 하네
      옹달샘 단 젖줄 입에 물고도
      자꾸만 어께 늘어뜨리느냐
      집안에만 가두어 기루다 
      바깥에 나가니 
      낯선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비틀거리느냐
      맑은 젖 물려도 
      치마 자락 감싸도 
      애달픈 사랑 흠뻑 내려도 
      야위어가는 너
      지나친 사랑이 죄가 되었나
      활개 치지 못하는 게발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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