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서 즐거운 것
호 당 2009.9.4
애초부터 너는 눈 속이는 것
하얀 요술 상자 속에서
속이며 즐거움을 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너 마술사
우리는 속고서 손뼉 치는 인생
공중에 매달린 직선 줄에
인생을 맡겨놓고
시작과 끝을 살얼음판 걷듯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너
너는 진실을 보여주기에
땀에 젖은 박수를 보낸다
불구의 손을 내밀어
버스비를 구걸하는
그에게
동정의 손길에
동의하고서
속을 줄 알았을 때의
씁쓸한 맛
너는 처음부터
속이려는 속성의 인생
속으면서 즐겁고
진실에서 동정이
진실 없는 헛방에
속아 씁쓸한 것
세상은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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