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시클라멘

인보 2009. 12. 30. 18:04
 



시클라멘 호 당 2009.12.30 그해 겨울 베란다에서 첫돌내기 어린애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방긋거린다 진분홍의 얼굴에 깔깔거리며 나에게 달려왔을 때 덥석 안아 볼에다 내 체취를 묻어주고 싶어 와락 끌어안았다 입가는 아직 젖 냄새가 가시지 않은 볼그레한 단물이 뚝뚝 흐르는 듯하다 해님이 종일 어루만지는 사이 찬바람이 문밖까지 왔다가 창문 비켜 저만큼 물러나고 만다 종일 따뜻한 시선만 가득하다 한겨울 너의 눈빛이 더욱 빛난다 사랑 가득 담은 시클라멘


'자작글-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요술  (0) 2009.12.31
오리고기 구이  (0) 2009.12.28
시간의 여정  (0) 2009.12.27
짙은 안개  (0) 2009.12.25
대합실 노숙자들  (0) 200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