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바람의 요술

인보 2009. 12. 31. 14:45

 

        
      바람의 요술
      호 당 2009.12.31
      흔적 없거나 잠잠하다가도
      벌컥 성깔 부리면 
      어디든지 마구 휘두르는 너
      보이지 않는 넋으로 
      보이지 않는 색깔로
      잠깐 흔적 새기다가
      지워버리고
      나보다 
      앞질러 가다 사라진다
      때로는 
      상냥한 여인의 입술 같다가
      때로는 성깔 부려
      포효하는 사자로 변하면
      그냥 놔두지 않고 
      심한 상처를 내는 폭군
      날카로운 칼날 휘둘러 
      몸을 움츠려 
      벌벌 떨게 하다가도 
      양떼처럼 순한 너
      세상 어디든지 스며들어 
      균형만 지켜준다면 
      고마운 존재 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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