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짙은 안개 호 당 2009.12.24 생동하는 자연이 낳은 미세한 물방울들의 매혹스러운 춤에 내 눈을 경망스럽게 현혹하게 하여 이성을 잃을 정도 한 치 앞을 달려나가 비밀스런 장막이 뚫려도 수수께끼 같은 미로로 혼미 시킨다 강한 햇볕이 꾸짖어도 끄떡없이 버티면서 입 틀어막아 속수무책 남쪽에서 바싹 마른 소리 흘려 떼 지어 몰려오면 꾸짖는 얼굴에 더는 버틸 수 없을걸 그제야 안개는 슬슬 도망칠걸 『수정금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