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대나무

인보 2010. 7. 13. 12:28

       

      대나무 호 당 2010.7.13 단단한 것은 속이 비어 있다 빈 곳은 공기(바람)의 몫이다 철관 철봉 수도관은 모두 그런 속성이다 대나무밭의 죽순 단번에 시간을 뛰어넘고 한숨 돌리는 사이 마음 비운 그 공간을 공기로 채운다 채울수록 몸짓을 솟구친다 탱탱한 타이어는 몇 톤의 힘을 떠받는 것처럼 대나무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단단히 여물어 하늘 향해 힘을 쏜다 모진 세월의 바람을 받을수록 단단히 자기 몸을 엮는 대나무 나는 같은 바람을 받을수록 뼈마디의 공간이 푸석푸석 삭는 소리에 직립의 욕망이 무너진다 오랜 시간의 바람 그 누구도 감당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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