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공원의 누런 이파리들

인보 2010. 7. 12. 18:16

    
    
    
    
    

    공원의 누런 이파리들 호 당 2010.7.12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꽂는다 누런 떡잎들이 차광막을 가리고도 헉헉거린다 푸른 이파리 시절이 꿈같이 사라진 것들이 잎맥만 들어내거나 황달기에 땀을 털고 기생충 같은 것이 주린 입을 수액에 꽂는다 다만 떡잎이 물 위를 둥둥 뜨는 것만은 싫어한다 동화작용 멈춘 지 오래되어도 든든한 숙주에 누런 이파리 흔들어댄다 재화의 구린내를 피우는 이파리들이다 불협화음 파동을 피하여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허기를 채워 줄 무료의 행운 표가 날아오면 재빨리 달려 붙는 것은 자랑 피우는 이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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