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8월의 시

인보 2010. 7. 31. 16:25

8월의 시

호 당 2010.8.1

무안당하지 않았다 욕망을 꺾은 적 없다 그래도 화끈거리고 맥없이 무너져 앉는다 식욕은 저당 잡히고 짜증은 불쑥 튀어나온다

푸른 색깔은 철만나 다가올 계절을 여물게 하려 쑥쑥 뻗는다

헉헉거리는 절박한 숨소리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구릿빛 살갗으로부터 샘솟는 땀방울에 과감히 들어내는 욕망 한증막의 소용돌이에서 헤매야 하는 8월

뿌리박은 것들 생의 최고를 펼칠 때 가끔 소나기 한차례는 목 타는 이파리에 구원의 손님

그늘 찾아 물 찾아 헤매는 8월이지만 8월의 용광로야 땀방울 데워도 활활 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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