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기분 좋은 이발

인보 2010. 8. 2. 15:07

      기분 좋은 이발 호 당 2010.8.2 달거리 하듯 정기적으로 찾아요 죽순처럼 빳빳이 자란 내 머리카락 그녀의 꾀임에 쑥 들어가 한 꺼풀 꽃대에 걸고 잘 다듬은 침대에 눕히고 종달새처럼 달콤한 속삭임에 가슴이 설렌다 살과 살의 마찰이 봄바람 스친 듯이 부드럽다 내 수염 한 자락씩 미끄러져도 쾌감은 물결 친다 빳빳한 음모들 흰 거품 뿜어낼 때 놀이 전차를 타고 내리막길로 곤두박질하여 찔끔거린다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물기를 문지르면 최대의 희열을 느낀다 침대의 시트를 걷을 때 보들보들해진 여운은 고개 숙인다 화대를 지불하고 문을 박찰 때는 뒤통수가 근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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