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 터지다
호 당 2010.7.29
동에서 잉태한
어머님의 해산이다
피멍을 맺는다
더 진하게
그리고는 핏줄이 터진다
자궁으로부터 빠져나온
붉은 영혼이 대지를 밝힌다
나
눈에 핏줄이 터졌다
망막의 거죽을 붉게
물들여버렸다
그 속을 헤치고
빠져나온 것은
눈물과 쓰라림뿐이다
뚫어지게 내다본 뒤안길이다
화경 火鏡으로 모은 흰빛을
붉은 피로 얽어 놓은
눈망울이다
불꽃 튀지 않았던 것만
다행이다
지나친 욕망
이룰 수 없는 허망의 산물
나에게 내린 회초리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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