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핏줄 터지다

인보 2010. 7. 29. 15:56

        핏줄 터지다 호 당 2010.7.29 동에서 잉태한 어머님의 해산이다 피멍을 맺는다 더 진하게 그리고는 핏줄이 터진다 자궁으로부터 빠져나온 붉은 영혼이 대지를 밝힌다 나 눈에 핏줄이 터졌다 망막의 거죽을 붉게 물들여버렸다 그 속을 헤치고 빠져나온 것은 눈물과 쓰라림뿐이다 뚫어지게 내다본 뒤안길이다 화경 火鏡으로 모은 흰빛을 붉은 피로 얽어 놓은 눈망울이다 불꽃 튀지 않았던 것만 다행이다 지나친 욕망 이룰 수 없는 허망의 산물 나에게 내린 회초리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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