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이발
호 당 2010.8.2
달거리 하듯
정기적으로 찾아요
죽순처럼 빳빳이 자란
내 머리카락
그녀의 꾀임에 쑥 들어가
한 꺼풀 꽃대에 걸고
잘 다듬은 침대에 눕히고
종달새처럼 달콤한 속삭임에
가슴이 설렌다
살과 살의 마찰이
봄바람 스친 듯이 부드럽다
내 수염
한 자락씩 미끄러져도
쾌감은 물결 친다
빳빳한 음모들
흰 거품 뿜어낼 때
놀이 전차를 타고
내리막길로 곤두박질하여
찔끔거린다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물기를 문지르면
최대의 희열을 느낀다
침대의 시트를 걷을 때
보들보들해진
여운은 고개 숙인다
화대를 지불하고
문을 박찰 때는
뒤통수가 근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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