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뒤안길

인보 2010. 8. 23. 15:37

뒤안길
호 당  2010 8.23
누가 눈길이라도 
보내 준다면 
눈망울 빛날 텐데
찬란한 것을 
몸에 두를 때는
하늘 날 날개 달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추락한 날개 퍼덕거려 봐야
헛방이다
한여름 그늘만 모은 공원을 
즐기는 이에게 손 뻗쳐 
일손 끌고 갈이도 없다
노을 붉게 빛낸들 잠시
곧 어둠이 올 테니 
눈길이 길지 않다
흐트러진 강물 박차고 
날아오른들 
눈길 보내 줄이 없다
홀로 뒤안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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