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여름 문학축전

인보 2010. 8. 22. 17:47

       
      
        여름 문학축전

        호 당 2010.8.21

        노천강당은 벌통 같다 그 안에 벌꿀 채반같이 켜켜이 쌓인 구멍마다 문학 이파리들이 꽉꽉 박혀서 헉헉거린다 녹아내리는 꿀 대신 진한 문학의 땀방울로 흘러내리는데 연신 이파리를 펄럭거리며 열기를 날린다

        그 속에 문학 이파리는 더 넓게 펼쳐갔었는데 무대에서 조명 받으며 펼치는 춤사위랑 축가 축시의 리듬 따라 문학은 싱싱하게 생기 펼친다

        그 강당은 콩나물시루다 축가와 격려의 부채질이 신선한 물로 싱싱한 콩나물에 내려 쑥쑥 자라 시루 가득했다

        나, 쬐고만 콩나물 한 대궁이 많은 시비를 받아 더 길게 더 굵게 자라 시의 이파리에 거름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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