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연잎

인보 2010. 9. 12. 17:21

 
    
         연잎
         호 당   2010.912
         운암지엔 연잎이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푸른 잎을 펼친다
         물밑 진흙더미에 
         온갖 슬픈 것들을 
         끌어안고 겉으로 
         태연한 낯빛이다
         인생이란 근심 걱정 
         얼마만큼 안 안은 이 있나
         모두 
         속으로 안고 태연한 듯
         그것이 삶이 아니겠나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 했던가
         이슬을 덮은 듯한 잎이 
         아침햇볕을 받고 
         눈부시게 빛난다
         나도 태양을 받았으니 
         뭔가 빛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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