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익나
호 당 2010.9.11
국도 31번 입안
영양의 관문이다
계곡으로 펼친 들판
가을이 빨갛게 익는다
어디든 눈 돌리면
널브러지게 있는
고추아가씨
그의 눈동자가 빨갛다
매운맛이 아니라
달고 시원한
달콤한 향기 속을
후각을 새워 스며든다
어디
우리 고장 왔으면
눈물께나 흘려
매운맛 보라고
앙칼질 줄 알았는데
순수 속 붉은 인정
고추 향처럼 정 넘친다
나
오래 묵어도
아직 저렇게 붉게
익지 못하여 설익어
비린내 가시지 못해
언제나 어수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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