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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령 九珠嶺에서
호 당 2010.9.11
영양 수비에서 백암 가는 88번 도로
백암산 등 타고 뱀 달아난 것 같은
도로를 쫓으니 내 몸 오싹하네
구주령 폐찰 달고 손짓하는데
목석 같은 메마른 이야 지나치지만
이성 갖은 이는 그대로 못 본채 할 손가
계곡과 봉우리가 선명한 얼굴이
치맛자락에 휘감고 요염한 미소에
그만 내 혼 빼앗겼네
가까이 눈 돌리면 다가올 듯 정답고
멀리 눈뜨면 가녀린 눈동자에
연민을 품었던 아련한 추억
눈 비껴 내려 보면 깊고 깊은 소에
선녀가 모욕하러 벗어 놓은 치맛자락
4계절 변신하고
길손의 마음에 락樂자 새겨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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