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젊음으 입 터

인보 2010. 9. 14. 17:21


 
청춘의 입 덫

    호 당 2010.9.14 코끼리 이빨 무더기에 올라타고 콧노래 부르며 더 높이 쌓기에 힘썼지요 어느덧 쌓을 시간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콧노래도 사리질 무렵부터 우리 또래는 짝짓기는 다음이고 부모로부터 뻗은 누런 밧줄 끊고 반듯하게 서서 새롭게 젊음을 피울 입 터를 찾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 밧줄을 쳐서 효도하자는 것입니다 입 터란 터는 앉을 자리는 꽉꽉 채워져 입 터 잡기란 바늘구멍 같았습니다 코끼리 이빨 닦던 그 솜씨가 인정되어 덜컹거리는 기계 소리 나는 곳에 한 몸 내려놓았지요 그것도 좁은 구멍을 빠져나왔거든요 눈감는 시간보다 깜박거려야 할 시간이 훨씬 많아도 신이 났지요 올빼미가 새벽까지 울어도 그 소리 즐거웠거든요 보람 있어 몇 계단 위에서 쉴 수 있었어요 후배 여동생뻘도 같은 팀에서 얼굴 맞대었지요 나는 다그치지는 않았어요 순리대로 실타래 풀어가라 했지요 그는 밀물 때 파고 넘기기라든가 하루살이가 콧등을 간질일 때 너트에 볼트로 조이려는 수작에 찡그리는 낯빛으로 피곤해 보였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도 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주린 입을 여기에 박고 있던 새들은 얼마 못 견뎌 날아가기 일쑤였거든요 걸핏하면 핀잔이 날아들어 견디기 버거웠거든요 나는 기계 소리를 열심히 울렸지만 뒷바퀴에 남모른 구멍이 생긴 것을 보고 울화통이 밀려왔지요 정문으로만 드나들었거든요 그 사이 젊음은 흘러 뜰에 감 몇 개가 열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입 터에 앉을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승부를 걸 작정입니다. 하루살이가 콧등을 간질일 때 너트에 볼트로 조이려는 수작에 찡그리는 낯빛으로 피곤해 보였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도 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주린 입을 여기에 박고 있던 새들은 얼마 못 견뎌 날아가기 일쑤였거든요 걸핏하면 핀잔이 날아들어 견디기 버거웠거든요 나는 기계 소리에 열심히 입 틀어막지만 뒷바퀴 남모른 구멍이 생긴 것을 보고 울화통이 밀려왔지요 정문으로만 드나들었거든요 그 사이 청춘은 흘러 뜰에 감 몇 개가 열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덫에 치일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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