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소들
호 당 2011.1.15
그 우리 안은
늙은 소들만 우글거렸다
개중에는
산중에서만 자란 것이
늙은 암소가 태반인데
도시 물먹은
늙은 황소도 더러 섞였다
왕초라는 것은
어느 무리든 있기 마련
그를 넘보는 자와는 항상 갈등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하루는
날카로운 뿔 새워 공격했다
무리에서 위세
충분히 발휘했겠지
그 꼴 비위 상해
아주 떠나고 싶어
우리를 박차고
멀리 도망쳐버렸다
지금 정신 차려라
구제역이 휩쓸고 있다는데
같은 배에 탄 소들아
뿔을 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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