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할미꽃 호 당 2011.3.12 어젯밤 꿈에서 그녀를 만났다 나 또래 외짝들이 어린 할미꽃만 보면 우르르 몰려들었지 거들떠보지도 않던 그녀는 양지쪽 언덕에서 해맑은 이슬 머금고 이쪽 내게로 눈빛 돌리더군 행운의 복권당첨처럼 움켜잡은 그 할미꽃이 꿈같이 흘러버리고 산모퉁이에서 어느덧 하얀 솜털로 꼬부라져 있었지 햇살이 귀밑까지 비출 때 화들짝 깨어보니 일장춘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