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잠자리로 날다

인보 2011. 5. 4. 13:07

    잠자리로 날다 호 당 2011.5.4 애벌레 같은 시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고 싶다 매연의 소용돌이에 잠긴 도시서 황사를 덮어쓴 공기를 마셔야 한다 오랫동안 물 갈아 주지 않는 어항에서 살아남는 고기같이 햇볕에 나온 지렁이가 몸부림치듯이 시의 애벌레는 꿈틀거린다 잠자리는 열악한 물속에서 탈바꿈하여 날개를 단다 쓰지 않고 두면 녹스는 연장이 되지 않도록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 라는 글귀같이 잠자리로 훨훨 날 때까지 쓰고 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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