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채석강 앞바다

인보 2011. 5. 8. 10:32

 

채석강 앞 바다 호 당 2011.5.8 채석강 앞을 펼친 먹물 먹은 바위들이 단단하게 굳어 내 삶의 앞길 같다 삶을 꾸리 나가는데 구멍 뚫어 헤쳐나가기 어려워 막막함이 가슴을 친다 거기에 더하여 밀물이 파도를 타고 와서 앞가슴을 때린다 올망졸망한 다랑이에 횟감을 담아와서 펼친 아낙네 무리 그 영역을 꽉 붙잡아 파고들기가 난감하구나 그곳을 쫓겨 나온 이 가슴이 채석강 앞 바위보다 더 먹먹하구나 산다는 것은 단단한 것에 구멍을 뚫어 숨 쉬게 하는 것인데 다들 끼리끼리 단단하게 굳혀 놓아 나에겐 뚫을 틈을 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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