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공원의 가는 빗줄기

인보 2011. 5. 11. 13:36


공원의 가는 빗줄기
호 당 2011.5.10
이른 아침 
그 공원은 발걸음 소리가 
텅 비었다
내 마음도 텅 비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수목들은 침묵만 지키고 
눈망울만 빛난다
숲이 뿜어내는 숨결이 
그윽할수록 신선하나
공원 가득 침묵이다
가는 빗줄기를 
맞을수록 옷보다
마음을 더 적셔준다
하루를 재촉하는 
찬 빗줄기의 소리가
따뜻한 속삭임처럼 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배어 나온 공원의 기가
나의 기를 살린다
가는 빗줄기를 맞는 것은
여인의 따뜻한 손길이다
산뜻한 하루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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