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가는 빗줄기
호 당 2011.5.10
이른 아침
그 공원은 발걸음 소리가
텅 비었다
내 마음도 텅 비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수목들은 침묵만 지키고
눈망울만 빛난다
숲이 뿜어내는 숨결이
그윽할수록 신선하나
공원 가득 침묵이다
가는 빗줄기를
맞을수록 옷보다
마음을 더 적셔준다
하루를 재촉하는
찬 빗줄기의 소리가
따뜻한 속삭임처럼 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배어 나온 공원의 기가
나의 기를 살린다
가는 빗줄기를 맞는 것은
여인의 따뜻한 손길이다
산뜻한 하루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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