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55주년 동기회 서울지회

인보 2011. 5. 13. 10:02


55주년 동기회 서울지회

호 당 2011.5.12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동산에서 교육학을 배웠던 새였다 손들어 저요, 저요 외치던 어린 새를 뒤로 한지 10여 년, 동산을 떠난 지 50여 년 정에 젖은 늙은 새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나를 길렀던 동산의 혼 그 사랑에 베인 늙은 새들은 잘 차려 놓은 구름다리로 날아들었다 날개에 묻은 동산의 추억과 눈망울에 새긴 정분을 날갯죽지 비벼대며 서로 털어주었다 새떼들은 구름다리 아래서 소용돌이쳐서 정과 동산의 혼을 뒤섞어 멱 감는 짧은 해후를 했다 구름다리서 새들은 나래에 동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서로의 정분을 더 짙게 묻혀서 썰물처럼 빠져나왔다 아쉬운 만남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이럴까 늙은 새야 날갯죽지 고이 간직하고 동산의 정 가득 실어 내년 새 구름다리로 날아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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