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인보 2011. 5. 14. 12:28

 

    호 당 2011.5.14 입으로 피우는 꽃은 피기 위해서인가 보고 듣고 맛보기 위해서인가 음향이 진한 꽃을 피우라 한다 그럴 때면 내 안에 생기가 살아나 금방 활짝 피웠다 오늘은 그렇게 고분고분하기 싫다 아니 피우지 않으려 해 꽃 피울 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다 꽃 피우라고 채근한다 소리막대를 들어대고 위협하는 것 같다 마지못해 찌그러진 꽃 피우기도 하지만 무척 자존심이 우그러졌을 거다 나의 꽃나무는 꽃봉오리조차 맺히지 않는다 마음에 독침이 꽂히는 것 같고 무척 작아지는 것 같다 그래 이 상황을 피하려 낱말이 연달아 잇는 시향 詩香 짙은 가지각색의 꽃으로 피워 냈더니 희한稀罕한 꽃을 보았다고 하네 나만 피울 수 있는 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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