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화장실을 들라

인보 2011. 5. 15. 17:41

 

      화장실을 들라 호 당 2011.5.15 허망 된 욕망은 아니고 과도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면 해우소 解憂所를 찾아 화장을 하라 멀쩡한 내가 불면과 불안에 시달리고 아랫배가 부글거린다 힘에 부친 내가 너보다 앞서야겠다는 생각 순리에 어긋나지는 않더라도 선점하려는 욕망이 있다 허망 된 욕망 가령 하늘의 별을 따려 든다거나 복권에 당첨하려 든다거나 일확천금을 수중에 넣으려는 것도 아닌데 해우소를 찾아 뒤편을 까발리고 앉아 곰곰이 생각에 힘을 주었다 드디어 부질없는 구린 탐욕 덩이가 쑥 빠져나온다. 배가 홀쭉해지고 후련한 해우의 뒷맛 불면 불안을 깨끗이 화장하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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