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고리
호 당 2011.5.20
누에고치의 나방이가
탈바꿈하자마자
성충 형세를 하는 것처럼
내 청춘도 꽃피울 무렵
청춘의 덫은 놓지 않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내게로
사향 냄새가 풍겨 왔다
얼른 손을 내밀었다
행운의 열쇠를 거머쥐고
망설이는 사이
함께 피울 화려한 꽃은
팔자소관이라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
현실에 만족하고
아래 사다리만 바라본다
무릎 아래 레몬 3알이
가방에서 향기를 뿜고
그 사이로
빳빳한 지폐는 아니더라도
구겨 놓은 지폐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멋진 인연의 고리를 붙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