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 품에 목욕하다
호 당 2011.5.21
신록이 뿜어낸
입김의 맑음과
부처님이 뿜어낸
영험의 신비가
한데 어울려 녹아 만든
맑디맑은 불향탕 佛香湯
속으로 스며든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손가락 곧게 펴 (直指)
가리킨다
바르게 하라
허탐 虛貪을 버리라
사천왕이 부릅뜨고
샅샅이 훑는다
그리고
통과하라 한다
부처님의 발밑에 섰다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에
헛된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정화수로 온몸을 가시고
뒤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목욕의 뒷맛
비상의 나래 퍼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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