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황악산 품에 목욕하다

인보 2011. 5. 22. 06:47

 

      황악산 품에 목욕하다 호 당 2011.5.21 신록이 뿜어낸 입김의 맑음과 부처님이 뿜어낸 영험의 신비가 한데 어울려 녹아 만든 맑디맑은 불향탕 佛香湯 속으로 스며든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손가락 곧게 펴 (直指) 가리킨다 바르게 하라 허탐 虛貪을 버리라 사천왕이 부릅뜨고 샅샅이 훑는다 그리고 통과하라 한다 부처님의 발밑에 섰다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에 헛된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정화수로 온몸을 가시고 뒤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목욕의 뒷맛 비상의 나래 퍼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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