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고사목

인보 2011. 5. 23. 15:51
      고사목 호 당 2011.5.23 여기 선비 촌에 오래 묵은 선비들만 모였다 아니 선사 같은 얼굴로 고고하다 울울창창할 때는 새끼 퍼뜨리고 이 산 지켰고 지금은 맨몸으로 지킨다 고고하고 빛난 얼굴이 몇 번 벼락 맞아서일까 대 꼬쟁이 같은 성깔이 오래 묵어서일까 촉촉한 입김 대신 마름 기침 한 번 해도 온갖 소리 다 알아차리고 위엄 떨치니 영생의 경지에 서면 저럴까 고사목 말라 죽은 몸이 아니다 삶을 마친 다음 단계다 선의 경지에서 영생을 누리는 마른 피돌기를 하는 단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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