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저수지 수문을 열던 날

인보 2011. 6. 5. 16:30


      저수지 수문을 열던 날 호 당 2011.6.5 목말라 기다리는 저수지 아래 냇바닥이다 초근목피의 생활이 이럴까 달아나고 싶은 녀석들 오래 가두고 있었기에 갑갑증에 시달렸다 가두었던 무리가 문을 열면 우르르 빠져나오는 소떼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콸콸 소리 지르며 빠져나온다 메말라 푸석푸석한 시간만 보내던 것들은 구세군인 양 활개치며 맞는다 선발대는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달리고 뒤따른 녀석들은 느긋하게 달래준다 냇바닥은 잔칫상을 받은 것같이 풍성하다 금방 생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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