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도서관에서

인보 2011. 6. 9. 17:38

 

      도서관에서 호 당 2011.6.8 온갖 책을 차려 놓았다 누구나 와서 입맛대로 맘대로 맛보고 양식으로 배 채우면 된다 그러나 백주의 요란과 야밤중의 적막을 교차하는 자만이 양식 있는 이로 대접받는다 나는 눈으로 먹고 입으로 음미하고 머리로 요리하는데 내 입맛대로의 통로는 정해있다 마치 뷔페는 기호대로 실컷 먹는 것처럼 그 여정을 걷는 동안 잎을 따고 가지와 줄기를 따는 동안 꽃을 피워 열매로 익혀 온다 침묵의 그늘에서 편히 쉬면서 삼매경의 우물에 빠졌다가 열매 한 알을 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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