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묵밭에 문자의 꽃 피우다

인보 2011. 6. 7. 17:10




 

      묵밭에 문자의 꽃 피우다 호 당 2011.6.7 상량한 지 2년 복지를 심으려는 묘판이 마련됐다 이제 내가 그리던 것 거기 한 귀퉁이를 얻어 내 꿈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까 그것을 실현하려 여기저기에 거미줄을 쳤다 그 터전 일부를 갖기엔 석벽을 타거나 파도타기보다 어렵다 나 혼자만의 고심은 하루가 내게 준 어두운 시간도 다 못쓰고 그곳에 뿌리내릴 묘목을 키울 그림을 그렸다가 지웠다가 했다 내게 희망을 주면 나는 묵밭을 갈아엎고 자음과 모음의 씨앗을 뿌려 문자의 꽃이 활짝 피도록 하겠다 오늘 영근 씨앗을 들고 그 터전에 자리 폈다 보기보다 비옥한 묵밭에 나는 힘차게 첫 삽을 떴다 곧 문자의 꽃 활짝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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