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어긋난 시간

인보 2011. 6. 26. 05:51


어긋난 시간  
호 당 2011.6.25
오전 11시에 모이라는 
연락은 전날 받았다
즐겨보는 아침 TV 한 프로는 
나를 잊게 했다
그리고 또
컴퓨터는 나를 끌어당겨 
시간을 잊게 했다
나를 잊고 시간을 잊는 것은 
무아경 無我境이었을까
내가 
무아경지 無我境地에 빠졌다면 
나는 어떤 상태였을까
흘금 쳐다본 시각
화들짝 놀라 깨어나
놓친 시간을 끌어 잡으려
달린다
야단 惹端 치듯
빗줄기는 세차게 
나를 채찍질한다
시간은 
나를 용서하지 않았다
검은 시간으로 몰아넣고
눈총과 손가락질을 했다
지나버린 그 시간
내가 왜 이래지
내가 내아닌 행동에
어처구니없어
시간 앞에 무릎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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