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복덕방 (공인중개)

인보 2011. 6. 24. 15:34


복덕방
호 당  2011.6.24
유리 창문에 
빈틈없이 붙은
매매시세표
거기서 복덩이 하나 
움켜잡을까
마음이 다급한 사람
내가 이룬 끈이 
턱없이 짧아서 안타깝고
좀 모자란 끈이지만 
처분해서 씁쓸하고
마음이 느긋한 사람
시세 차이를 얻어 
흐뭇하고
그 복덕방은 
달고 쓰고 
미지근한 물로 고였다
주인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
모두에게
복덕 한 움큼씩 안고 
가면 좋으리.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긋난 시간  (0) 2011.06.26
폐경기  (0) 2011.06.26
코코아차 한 잔  (0) 2011.06.24
얼빠진 사람  (0) 2011.06.23
사과 하나  (0)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