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빨랫감

인보 2011. 7. 4. 16:50

 

      빨랫감 호 당 2011.7.4 떳떳하지 못한 죄책감과 멸시의 찌끼 낀 몸 정신없이 휘감기다가 되돌리다가 몇 구비 맴돌아가다‘ 내 몸이 씻겨졌을까 긴 빨랫줄에 매달린 나 어딘가 남았을 내 얼룩을 바람이 언뜻 지나며 햇볕이 쏟아지며 쓸고 안고 간다 나에 물 들린 검은 멍 나에 낀 얼룩들 정신병동의 소용돌이를 거치는 동안 말끔히 가시었다고 믿는다 표백한 몸으로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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