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성곽

인보 2011. 7. 5. 06:52

 

성곽 호 당 2011.7.4 돌 이끼랑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르는 성곽이 무료한 시간을 흘리고 옛꿈을 그리고 있네 밤마다 이리떼의 울음소리를 자장가로 듣고 별들의 속삭임 아랫마을의 불빛이 전설처럼 반짝인다 긴 겨울밤을 오지 않는 임 기다려봐도 적막을 깨는 짐승의 울음소리뿐 오랜 세월을 흘리는 동안 뛰던 심장은 딱딱하게 굳어 겹겹이 포개어 있을 뿐 옛 용맹은 석고로 굳어버렸다 한때는 방패의 앞잡이로 꿋꿋이 버티었지만 지금 유적의 자리매김에 서럽게 버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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