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소나무 그늘로 베푼다

인보 2011. 7. 8. 10:27

 

      소나무 그늘로 베푼다 호 당 2011.7.8 변하지 않고 지조로 지내고 한마음으로 그늘로 베풀고 무언으로 사는 소나무 나는 그런 품성을 가슴에 베고 소나무 같은 삶을 한다 그러나 그늘을 받아들이려는 자만이 유용한 그늘이 되지만 추위만 몰아준다는 생각 햇볕을 가려 걸림돌이 된다는 자에게는 거부의 눈빛이다 어느 때는 나무를 긁어 상처를 주고 가지를 찢어주고 침을 뱉고 그늘 밑으로 모이는 자의 발을 묶는다 그 정도라도 나는 변하지 않아 단단히 굳어 돌같이 함부로 무너뜨리지 않게 더 많은 그늘로 입김으로 베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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