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점심식탁 호 당 2011.7.7 한배같이 떼 지어 우르르 식탁에 앉았다 미각은 혀의 재주에 따라 주문하고 숙성해서 나올 때까지 헛방울만 띄웠다 둥둥 떠다니다 터지면 까르르 가슴에 남지 않는 헛방울 내 앞에 놓인 갈비탕 고기에 배긴 미각은 둔했고 관절 꺾듯 해도 어금니를 우롱하는 살점 울타리에 기대 뼈다귀 깨무는 똥개의 모습이 이럴까 헛방울은 모두 터져버리고 조용히 일제히 정분은 가슴에 담고 누에 뽕잎 갉아 먹는다 한나절은 훌쩍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