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남루한 잠

인보 2011. 7. 19. 08:18

 

남루한 잠  
호 당 2011.7.19
어디든지 누우면 그만
어디 고운 옷가지 
끌어들일 수 있더냐
하루살이가 남루하다
낮엔 공원 그늘 
벤치가 일등 여인숙
독방으로 세상 잊고
눈감을 때 
보시라도 한다면 
파리 모기에
밤이면 신문 한 장이면 
거뜬한 침구
세상의 눈이 겁나지 않다
오 
누구의 동정심인가 
한 끼는 걱정 없어
육신이 온전한들
정신이 황폐한 데
반죽음 목숨인 걸
좋든 싫든 밤이 온다
남루한 잠이라도 
불러들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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